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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

한국은 언제부터 빵을 만들어왔을까? 한국 빵의 과거와 지금

 

지금의 한국에서 빵은 특별한 외국 음식이 아닙니다.

아침에는 식빵이나 베이글을 먹고, 점심에는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하며,

오후에는 커피와 함께 케이크나 구움과자를 즐깁니다. 소금빵, 단팥빵,

크림빵처럼 익숙한 제품부터 바게트, 깜빠뉴,

사워도우까지 선택할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서양식 빵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곡물가루를 활용한 떡, 전병, 국수,

만두 등의 음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밀가루 반죽을 효모로 발효시켜

오븐에 굽는 현대적인 빵은 조선 후기 개항과 서양 문물의 유입 과정에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빵의 역사는 단순한 음식의 전래사가 아닙니다. 개항과 외국인 거주,

일제강점기, 해방과 전쟁, 밀가루 원조, 산업화, 프랜차이즈 성장, 최근의

빵지순례 문화까지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이어져 왔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한국 제과제빵의 역사를 식생활·산업·공간문화가 함께 변한 근현대사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곡물 음식과 지금의 빵은 구분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밀과 보리 같은 곡물을 오래전부터 재배하고 먹었습니다.

곡물가루를 반죽해 찌거나 부치고 삶는 음식도 다양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음식을 모두 오늘날의 빵과 같은 계보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대적인 의미의 빵은 일반적으로 밀가루에 물, 소금, 효모 등을 넣고

반죽한 뒤 발효하고 굽거나 찐 음식을 말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떡은

주로 쌀가루를 찌거나 치는 방식이고, 전병은 반죽을 얇게 부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료와 제조 원리가 다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곡물 음식을 언제부터 만들었는가

서양식 빵을 언제부터 만들었는가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빵집에서 구입하는 발효빵의 직접적인 역사는

조선 말기부터 살펴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조선 말기, 서양식 빵이 처음 알려지다

 

 

한국에 빵이 들어온 정확한 한 해를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시 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대중식품이 아니라 선교사,

외교관, 외국인 거주자 주변에서 제한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조선 말기에 입국한 선교사들이 빵을 구워 먹었고,

그 모습이 소의 고환과 비슷하다고 해 ‘우랑떡’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또한 1884년 한러통상조약 이후 러시아 공사관과 관련된 손탁이 정동구락부에서

빵을 선보였으며, 당시에는 중국식 표현인 면포(麵包)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설명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는 1890년 무렵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면포라는 빵과

서양식 과자가 만들어진 것을 국내 빵 역사의 출발점으로 소개합니다.

자료마다 1880년대와 1890년대로 시점이 조금씩 다른 이유는

‘처음 만들어 먹은 시점’, ‘공개적으로 소개된 시점’, ‘상업적으로 판매한 시점’의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한국에서 서양식 빵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19세기 후반, 조선 말기 개항기로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최초의 빵집은 언제 생겼을까?

 

 

빵이 외국 공관이나 선교사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것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빵집이 등장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2025년 말 발간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조사연구서 《한국의 제과제빵》을

소개한 자료에서는 1895년 서울 명동 부근에서 문을 연 강천과자포를

국내 최초의 제과제빵점으로 정리합니다. 조선 사회가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기와 상업적인 빵집의 출현 시기가 겹치는 셈입니다.

 

 

당시 빵은 오늘날처럼 일상적인 간식이나 식사 대용품은 아니었습니다.

재료와 제조 장비를 구하기 어려웠고, 서양식 호텔이나 외국인 거주지처럼

제한된 장소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음식에 가까웠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식 제과점이 늘어나다

 

 

한일병합 전후부터는 일본인 제빵 기술자들이 운영하는

제과점과 제빵업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한국에 들어온 빵은 유럽의 식사용 빵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에서 발달한 단팥빵, 카스텔라, 소보로빵처럼 설탕과 팥앙금,

유지가 들어간 달콤한 빵과 과자가 함께 확산했습니다.

이것이 이후 한국에서 식사용 하드계열 빵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간식빵이

익숙해지는 배경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러나 빵이 널리 대중화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1942년 전국의 제빵업소는 약 40곳이었고, 밀가루·설탕·팥 등의 원료가

부족해 빵을 일상적으로 생산하기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숯불과 연탄불부터 가스오븐과 전기오븐까지 여러 방식이 함께 사용됐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최근 연구 역시 이 시기를

일본식 제과점이 등장하고 제과제빵업의

기초가 형성된 단계로 정리합니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밀가루가 빵을 대중화하다

 

 

 

한국에서 빵이 일부 계층의 음식에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바뀌기 시작한 결정적인 시기는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입니다.

전쟁 전후 해외 원조물자로 밀가루, 분유, 설탕 등이 공급되면서

빵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이전보다 널리 퍼졌습니다.

 

 

1952년 대한제분이 인천공장을 세웠고,

1953년에는 조선제분이 영등포공장을 복구했습니다.

같은 시기 설탕과 마가린·쇼트닝, 제빵용 효모의 국내 생산도 시작되면서

제빵 재료를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이 시기의 빵은 오늘날처럼 취향을 위한 고급 디저트라기보다

부족한 식량을 보완하고 비교적 간편하게 열량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학교 급식이나 구호식품, 군대의 빵식 등을 통해

빵을 경험한 사람도 늘어났고, 도시에서는 제과점이

간식과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조사연구서도 군대의 ‘빵식’과 빵집이라는

공간의 사회적 의미를 한국 제과제빵사의 주요 항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960~1970년대, 양산빵과 분식 장려 정책

 

 

1960년대부터는 빵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습니다.

1964년에는 자동화 설비로 대량생산한 크림빵이 출시됐습니다.

이전까지 제과점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빵이 중심이었다면,

공장에서 생산해 여러 소매점에 유통하는 포장빵이 등장하면서

빵을 접할 수 있는 지역과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도 빵의 대중화에 영향을 줬습니다.

1960~1970년대 정부는 쌀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리와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과 밀가루 음식을 먹는 분식을 장려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이 운동이 진행되면서 라면, 빵, 과자와 같은 밀가루

음식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1965년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13.8kg이었지만 1969년에는 28.7kg으로 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빵은 특별한 서양 음식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학생의 간식,

직장인의 간편식, 가정에서 먹는 일상식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제과제빵의 역사와 그 시절 빵들이 만들어보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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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빵의 품질과 종류가 다양해지다

 

 

한국에서 제빵용 강력분이 본격적으로 시판된 것은 1968년입니다.

이후 1983년부터 밀가루 생산과 규격이 점차 자율화되면서 용도별로

다양한 밀가루를 만들 수 있게 됐고, 빵의 품질도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대형 제빵기업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성장했습니다.

표준화된 생산법과 냉장·냉동 유통, 제빵 장비의 발전으로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한 종류의 빵을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시에 빵집은 단순히 제품만 사는 장소가 아니라 약속과 만남의 공간으로 이용됐습니다.

케이크는 생일과 결혼식 같은 기념일에 자리 잡았고, 단팥빵·크림빵·소보로빵·고로케 등은

학교와 직장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간식이 됐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현재의 제과제빵 산업을 대기업, 프랜차이즈, 개인 빵집이 함께 형성한 생태계로 정리합니다.

 

 

 

한국의 빵은 왜 달고 부드러운 종류가 많을까?

 

 

유럽에서 빵은 오랫동안 고기나 수프와 함께 먹는 주식의 역할을 했습니다.

밀가루, 물, 소금, 효모를 중심으로 만든 담백한 빵이 발달한 이유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밥이 이미 주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빵은 처음부터 주식보다 간식이나 별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일본식 제과제빵 문화, 설탕과 팥앙금을 넣은 단과자빵,

미국식으로 부드럽게 만든 식빵과 포장빵이 함께 들어오면서 한국에서는

달고 부드러운 빵이 강하게 정착했습니다.

 

 

팥, 고구마, 밤, 크림, 소시지, 마늘처럼 친숙한 재료를 넣은

제품이 많아진 것도 이러한 수용 과정과 관련됩니다. 한국의 빵은 서양 제품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 기존 입맛과 식생활에 맞게

지속적으로 변형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빵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현재 한국의 빵은 한 가지 형태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1. 간식에서 한 끼 식사로

단팥빵이나 크림빵처럼 달콤한 간식빵뿐 아니라 식빵, 베이글,

치아바타, 깜빠뉴, 샌드위치처럼 한 끼를 대신하는 식사용 빵이 널리 소비되고 있습니다.

빵은 더 이상 밥을 먹고 난 뒤 즐기는 간식에만 머물지 않고, 아침과 점심을 구성하는 식사의 일부가 됐습니다.

 

 

2. 프랜차이즈와 개인 빵집의 공존

대형 제빵기업은 표준화된 제품과 넓은 유통망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빵을 공급합니다.

반면 개인 베이커리는 천연발효종, 장시간 저온발효, 지역 농산물,

특정 품목에 집중하며 차별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2025년 조사연구서도 현재 한국 제과제빵을

개인점포, 프랜차이즈, 대기업이 함께 존재하는 산업 구조로 설명합니다.

 

 

3. 카페와 베이커리의 결합

과거의 빵집이 포장 판매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매장에서 커피와 함께 빵을 먹는 베이커리카페가 흔해졌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매장 공간, 진열, 음료 구성, 브랜드 이미지까지

제과제빵 산업의 일부가 됐습니다. 빵은 음식인 동시에 공간을

방문하게 만드는 콘텐츠로도 사용됩니다.

 

 

4. 건강과 식재료에 따른 세분화

통밀빵, 호밀빵, 저당 제품, 비건 베이커리, 글루텐프리 제품, 쌀가루빵 등

소비 목적에 따라 제품군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빵 시장 자료도

최근 흐름을 디저트빵, 냉동생지, 건강빵, 비건빵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제시합니다.

 

 

5. 빵을 찾아 여행하는 ‘빵지순례’

지역의 오래된 빵집이나 특정 제품을 먹기 위해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빵지순례도 하나의 소비문화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늘날 줄을 서서 빵을 구입하고 빵집을 찾아 여행하는 현상을 ‘K-디저트’ 문화의 한 장면으로 설명합니다. 최근에는 지역 축제, 관광, 로컬 브랜드가 빵과 결합하면서 빵집 자체가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위치

더아트바리스타제과제빵학원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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